목록독일 (2)
아.. 그냥 혼잣말이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특히나 내 삶의 방향에 있어서 가장 대비되는 욕망을 가진다.불황속에 밥이나 빌어 먹고 살려나 싶을 때는 그저 남들처럼 안정적인 일을 하길 원했고그러다가 그런 '안정'이라는 게 별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릴 때는 '나'다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그러나 이 결심에서 조차 이것이 정말 나 일 것인지 아니면 나이고 싶어 하는 모습일지 몰랐다. 내가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은 생각해보면 대단히 큰 일도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표출하며 그것에 대하여 인정을 받거나 사랑을 받으면 곧 즐거웠다. 단순하게만 유추하자면 나는 가까운 사이라 아니더라도, 여럿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현대미술이라거나 예술이라거나 그런 멋들어지..
나는 밤중에 더위를 못 참고 창문을 연다이층 침대를 올라오다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고 웃음이 났다그러나 아직 엘피판을 작동시키지 못해 불만이었고계획했던 것만큼 그림을 꾸준히 하지 못해서 불만이었고털실 양말에서 자꾸만실이 빠져나와 침대 커버를 더럽히는 것도미약한 물줄기 때문에 가까운 욕실에서 샤워를 못한다는 것도창문 언저리에 앉을 공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도아껴 피운 담배 한 갑이 동이 났지만 그에 쓸 여유는 없어 미루고 있는 것도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아 근래엔 통 새로운 만남을 못 가지는 것도일일이 나열하자면 나는 우울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느 저녁엔 저들과 나 사이에 그 어떠한 것이 불안하여 더 내 방의 문을 받는다나는, 속하고 싶지만 속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left o..